
국내 게임업계의 거룡이었던 엔씨소프트(NC)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 12월 17일, 엔씨는 자사의 수집형 RPG **‘호연’**과 **‘블레이드 & 소울 2’**의 서비스 종료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특히 ‘호연’은 출시한 지 불과 1년 6개월 만의 퇴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와 게이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 배경엔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1,092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첨으로 연간적자로 전환한것이 한 몫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더군다나 2021년 당시 100만 원을 호가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025년 4월 기준 14만 원대까지 하락하며 고점 대비 약 86% 폭락했습니다.(다행히 현재는 20만원까지 회복하였으나, 고점 대비 80%하락은 여전합니다.)
그 영향일까요? 본사 인원을 기존 5,000여 명에서 3,400명 수준까지 대폭 축소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입니다.
1. '개고기 게임'이라는 뼈아픈 낙인

최근 몇 년간 게이머들 사이에서 엔씨의 신작들은 '개고기 게임' 혹은 **'개고기 탕후루'**라는 원색적인 멸칭으로 불려왔습니다. 이는 리니지 특유의 과도한 과금 유도(BM)를 지칭하는 '개고기'를, MZ세대가 좋아하는 '탕후루(요거트, 미트볼 등)' 같은 껍데기로 포장해 판다는 비판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런 개고기게임이라 볼 수있는 블소 2의 전체 매출 비중이 1%에 불과하고, 수집형 RPG로 야심 차게 런칭했지만 결국 개고기게임이 되어버린 '호연'은 출시한 지 고작 1년 6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이 처럼 게이머들은 이제 더 이상 껍데기만 바꾼 리니지라이크(Lineage-like) BM에 속지 않습니다. '블소 2'와 '호연'의 몰락은 결국 "어떤 IP를 가져와도 결국 리니지식 돈 뜯기 아니냐"는 유저들의 냉소적인 불신이 증명된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2. 벼랑 끝의 엔씨, 마지막 카드 '아이온 2'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인 엔씨가 사활을 걸고 내놓은 카드는 바로 **‘아이온 2’**입니다. 26년 만의 적자(1,092억)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아이온 2는 엔씨가 던진 마지막 생존 전략입니다.
지난 11월 출시 이후 엔씨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불만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패치에 즉각 반영하는 등, 이른바 '빛의 속도 피드백' 으로 체질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소통"이라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게이머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지금은 잘해주는 척하다가, 유저가 모이면 다시 리니지식 BM을 끼워 넣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그동안 NC의 업보를 알고있다면, 당연한 처사이긴 합니다.)
3. 결론: 위기 극복의 핵심은 '신뢰 자본'의 회복
엔씨소프트가 이번 위기를 딛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현재 엔씨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그래픽이나 빠른 패치가 아닙니다. 바로 바닥까지 떨어진 '브랜드 신뢰도'의 회복입니다.
‘아이온 2’가 단기적인 매출 성과에 급급해 다시 과거의 습성을 드러내는 순간, 그것은 엔씨소프트라는 거대한 성채의 마지막 무너짐이 될 것입니다. (고점 대비 86% 폭락한 주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엔씨의 신뢰 자본이 파산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과연 엔씨는 개고기 식당이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게임 명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전 업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토록 어려워진 NC는 위기를 극복하고 사활을 건 아이온2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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